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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생태이야기

난로도 없이 숲 속 친구들은 어떻게 겨울을 날까?


난로도 없이 숲 속 친구들은 어떻게 겨울을 날까?
두꺼비산들학교 주변 숲 속 친구들의 겨울나기
광명일보
2013-01-21 오전 8:10:15 하늘지기   toad@toadschool.co.kr

올 겨울은 유난히 눈도 많이 오고 추워도 너무 춥다. 우리는 추위를 견디기 위해 다양한
난방도구와 내복, 두꺼운 겨울옷으로 몸을 감싸며 겨울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털옷이나 장갑, 모자, 따뜻한 집도 없는 식물과 곤충들은 이 추운 겨울을 어떻게
보낼까?

전반적으로 나무는 가을부터 미리 겨울을 준비한다. 단풍이다. 낮이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는 가을이 오면 나무들은 겨울이 옴을 미리 알아차리고 겨울잠 준비를 한다.
나무는 광합성을 통해 양분을 만들고 살아간다. 겨울에는 온도가 낮고 물이 모자라서
광합성을 제대로 할 수 없으므로 여름에 무성했던 잎을 통해 부지런히 광합성을 해서
양분을 쌓아둔다.
만약 나무가 잎을 무성하게 달고 겨울을 맞는다면 가뜩이나 모자라는 수분이 잎의
숨구멍을 통해 빠져나가므로, 그 과정에서 얼어 죽을수도 있다. 결국 나무는 잎을 떨어
뜨려야만 무사히 겨울을 지낼 수 있는 것이다.
잎이 떨어지고 나면 그 자리를 메우기 위해서 겨울눈이 생긴다. 겨울눈은 월동아라고도
하고 봄이 되면 새싹이 나온다. 겨울눈의 겉은 식물의 종류에 따라 솜털로 덮여 있거나
진액으로 싸여있다.
우리는 겨울을 나기 위해 많이 준비하고 쌓아놓지만 나무는 비움, 내려놓음으로
겨울을 무사히 보내고 있다.

사마귀 알집

방가지똥 로제트

곤충은 낮의 길이가 짧아지는 것으로부터 겨울이 다가옴을 느낀다고 한다.
해의 길이가 점점
짧아지기 시작하면 바위 밑, 나뭇가지나 나무껍질 속, 땅속에서 겨울나기를 또 미리
준비한다. 곤충의 종류마다 번데기, 알, 애벌레 또는 어른벌레.. 각기 다른 상태로 겨울을
보내는데 이들은 대체로 체온을 낮추고, 살아가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활동만 함으로써
먹지 않고 견딜 수 있고, 어떤 곤충들은 몸이 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신체조직의 어는점을
낮출 수 있기도 한다.
그래서 혹시 곤충들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죽었다고 생각하면 아니! 아니되요.
실내에 가져와 시간이 지나면서 따듯한 기온에 적응하면 다시 움직인다고 한다.
가장 행복한 건 사마귀 알. 어미가 마련해준 폭신하고 따뜻한 알집에 싸여서 겨울을 나고,
호랑나비는 번데기가 되어 봄을 기다리고,
무당벌레는 수 십 마리가 한데 모여 함께 겨울을 보낸다.
곤충들을 위해 겨울에는 쌓여있는 나뭇잎도 함부로 발로차면 안된다. 왜냐면?
차가운 토양 위에 쌓여 땅의 기온을 높여줘서 땅 속에서 겨울을 지내는 곤충들에게
이불역할을 해주고 애벌레에게는 좋은 은신처가 되기 때문이다. 

풀들도 추운 겨울을 나는 나름의 지혜가 있다. 바랭이, 강아지풀 같은 한해살이 풀은
자신은 죽고 씨앗으로 땅 속에서 일체의 생명활동을 중단한 채 추운 겨울을 보낸다.
개망초, 냉이, 민들레 등 두해살이 풀은 뿌리와 로제트 모양의 잎으로 겨울을 이겨낸다.
이들은 잎을 겹치는 부분이 없게 최대한 납작하게 바짝 엎드린다. 이 방법으로 겨울바람을
최대한 피하고, 겨울철에 귀한 따스한 햇볕을 최대한 많이 받고, 밑에서부터 올라오는 열을
받아 뿌리가 마르거나 어는 것을 막는다. 또한 제비꽃, 구절초같은 여러해살이풀은 주로
땅속에서  땅속줄기와 뿌리로 추운 겨울을 이겨낸다. 
우리에게나 식물에게나 추운겨울이지만 2013년은 뱀의 해! 뱀처럼 지혜롭게
겨울을 보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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